인터넷 자키, 몰 마스터, 웹 PD, e랜서 등 인터넷 보급이 신종 직업을 쏟아 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사이처’라는 새로운 직종도 생겨났습니다.
사이처(Cycher)란 컴퓨터 속의 가상 공간을 뜻하는 사이버(Cyber)와 선생님(Teacher)의 합성어. '온라인 상에서의 선생님' 이라고 보면 됩니다. 웬만한 가정이면 다 깔려 있는 초고속 통신망을 통해 더욱 강력해진 인터넷 저변과 뜨겁게 불고 있는 조기 교육 열풍의 두 가지 시장 환경이 버무려 낸 새로운 직업입니다.
사이처는 인터넷 교육 사이트에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과 메일 등을 통해 1:1로 학생들을 지도합니다. 사이처 대부분은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의 가정 주부들로 가가호호 회원 집을 방문해야 하는 일반 학습지 교사와 달리 재택 근무가 가능하고 월 100만~150만원으로 보수도 뒤지지 않아 인기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사이처 한 명당 담당하는 학생 수는 100~200명내외 입니다. 인터넷 교육 사이트들이 학습지 등의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쌍방향 교육을 중요시하며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으로 대화하고 상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제는 어엿한 직업군을 형성하였습다. 다리품을 팔면서 각 가정을 찾아 다니던 교사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학생들을 지도하고 상담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학습지 교사 경험이 있거나 일반 학교 선생님 중 전업 주부가 된 잠재 인력들이 많아 저변은 매우 넓은 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5명의 사이처를 모집할 때 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와이즈캠프'의 경우 매달 10명꼴로 채용하는 최근에는 20대1이 넘는 뜨거운 경쟁을 보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이처를 모집하는 인터넷 교육 기업은 에듀팜, 와이즈캠프, 아이야닷컴, 푸르넷 아이스쿨 등으로 그 수는 점점 늘어날 전망입니다.
와이즈캠프 교육상담실의 이성숙 실장은 "인터넷 학습지가 보편화하면서 사이처를 희망하는 주부도 늘고 각 회사에서도 우수 교사를 유치하기 위해 활동비까지 제공하고 있으며, 40세 미만으로 학습지 교사나 텔레마케터 출신의 가정 주부는 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이처로 활동한 지 1년이 됐다는 이정미 씨(37ㆍ서울 신림동)는 "여섯 살, 네 살 아이가 있어 학습지 교사를 하다 그만 뒀는데 재택 근무로 아이들을 돌보면서 부업을 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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