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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조형물 만들기 ‘토피어리 디자이너’

빽빽하게 지어진 빌딩과 건물등, 쭉 뻗은 도로와 수많은 차들로 자칫 삭막한 도시에서 푸른 식물과 나무 등 자연에 대한 도시민들의 요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자연 친하적 소재가 유행하고 있는 요즘, 수작업을 통해 식물을 활용하여 테디베어, 공룡, 돌고래, 사람에 이르기까지 입체적인 형태로 다듬은 조형물이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이러한 조형물을 토피어리(topiary)라 부릅니다.

유럽에서 정원수나 울타리 다듬기로 시작한 토피어리는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실내장식용으로 이용되기 시작하였는데, 소형 토피어리가 유행하던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 소개되면서 토피어리는 오늘날 조경 및 장식의 한분야로 정착되었습니다. 일본의 영향을 받아 초기에는 단순하고 아기자기한 소형 토피어리가 주로 제작되었으나 현재는 소형 뿐 아리나 대형 토피어리까지 조형되는 단계로 발전되었습니다. 이끼, 나무, 꽃 또는 식물 등 사용하는 재료에 따라 모스, 트리, 플라워, 플랜트 토피어리 등으로 구분되며,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이끼를 이용한 모스 토피어리(moss topiary)를 토피어리라고 칭합니다.


이러한 토피어리를 조형하는 사람이 바로 토피어리 디자이너입니다. 토피어리 디자이너는 장식효과 뿐 아니라 습도조절에도 탁월한 토피어리 조형물을 만들면서 토피어리를 취미문화의 한 영역 그리고 예술분야의 한 전문분야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우선 토피어리 디자이너는 조형할 모형의 디자인을 구상합니다. 소형의 경우 디자인 구상부터 조형물 완성까지 혼자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놀이공원이나 기업, 관공서 등에서 하나의 테마를 주제로 대형 토피어리를 의뢰하는 경우, 여러 디자이너들이 아이디어회의를 통해 콘셉트를 정하게 됩니다. 그 후 컴퓨터를 이용한 3D작업을 통해 몇개의 시안을 만들고 난 후 고객과 협의를 거쳐 최종안을 선택하여 조형작업을 시작합니다. 디자인과 크기에 따라 와이어(철사)를 이용하여 조형의 프레임(틀)을 만듭니다. 그리고 압축건조되어 있는 물이끼(수태)를 물에 담궈 불린 후 낚시줄을 이용해 틀에 이끼를 붙이고 묶어가며 고정시킵니다. 붙이기 작업이 끝나면 적합한 식물을 선택하여 조형물 안에 심고 가위로 조형물의 겉을 다듬은 후 토피어리를 완성하게 됩니다.

공원이나 놀이시설에 놓일 대형 토피어리의 경우 사람이 따로 물을 주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관수시설을 함께 설치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작업이 끝나면 최종적으로 토피어리를 전시하여 사람들이 조형물을 보고 즐길 수 있도록 합니다.
 


식물에 관심이 많고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토피어리 디자이너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손재주가 있으면 도움이 되고, 손재주가 없더라도 기본적인 기술을 응용해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작업이므로 인내심이 있어야 하며, 다양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창의력이 요구됩니다.

국내에는 아직 토피어리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전문 교육과정은 없으며, 협회나 사회교육원, 문화센터 판매샵 등에서 주최하는 교육고정을 이수하고 활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토피어리가 점차 알려지면서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토피어리가 발달된 미국, 유럽, 일본 등 외국에 나가 직접 배우기도 합니다. 현재 국가에서 인정하는 자격증은 없으며, 관련 협회에서 주관하는 토피어리 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하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토피어리 제작기술을 배운 후 본인의 능력과 금전적인 여건이 뒷받침된다면 토피어리 전문점을 창업하거나 쇼핑몰을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토피어리 보급을 위해 강의를 겸하기도 합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토피어리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매장이나 쇼핑몰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경우 꽃집, 서점, 인터넷 등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합니다.

토피어리를 만드는 데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크기에 따라 토피어리의 가격이 책정되고, 자신이 얼마나 작품활동을 하고 판매를 많이 하느냐에 따라 수입이 정해집니다. 특히 주부들의 경우 부업으로 이 업무를 하기도 하며, 가든을 운영하거나 조경관련 업체에 근무하는 사람들도 자신의 업무에 토피어리를 적용시키고자 이업무를 배우기도 합니다.


웰빙의 열풍으로 자연친화적 식물인 토피어리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고, 실내 습도조절 및 공기정화에 효과가 좋은 토피어리의 장점이 많이 알려지면서 가정에서 사용하기 위한 토피어리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놀이서설, 공원, 전시회 등 공공장소에서 사용되는 대형토피어리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토피어리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토피어리의 수요, 그리고 토피어리 디자이너의 수요도 저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무한한 상상격으로 개성을 살려 작품의 폭을 넓혀 간ㄷ면 우리나라의 토피어리 분야를 이끌어나가는 전문가로 인정을 받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