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공포증’에 빠진 20대
탈락이 계속되고 압박면접에서 실수를 여러번 하면서 면접이 두려워지는 구직자가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어느 구직자는 면접 보는 상상만 해도 심장이 빨리 뛰고 가슴이 아프고 한다.
이들은 심리적 불안과 말더듬기, 목소리 떨림, 식은땀 등 면접 공포증을 겪는데, 이는 면접에서 연거푸 탈락한 뒤 무력감에 빠져, 다른 곳에 지원하는 데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한 취업사이트가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구직자 486명 중 87.7%는 면접에서 탈락한 뒤 후유증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가장 많이 겪은 후유증은 자기비하 등 심리적인 불안(56.8%)이었다. 이들은 의욕을 잃고 신경질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만 18~74세 성인 6천22명 중 한 번 이상 정신장애를 앓은 적이 있는 비율이 13~29세가 27.2%로 모든 연령대 중에서 가장 높았다.
이순묵 성균관대 심리학과 교수는 “면접에 계속 떨어지는 등 실패가 누적되면 자기도 모르게 무력감에 빠지게 된다”면서 “이 같은 면접공포증이 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10~20대는 정신적으로 성숙되기 전이라 상처를 받기 쉽고 예민한 시기다. 그래서 정신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다”면서 “무력감을 떨치려면 현재의 상황을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면접도 한 번 성공한 경험을 하게 되면 자신감을 갖게 되고 다음 면접에 대한 두려움도 떨칠 수 있다. 실패를 두려워 말고 끝까지 도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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